지난달 6일 지반붕괴 사고로 위태롭게 서 있는 서울상도유치원.
지난달 6일 지반붕괴 사고로 위태롭게 서 있는 서울상도유치원.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발생한 지반붕괴 사고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관계자 8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동작구청이 시공사와 건축주를 고발해 피고발인 38명 중 8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가 이뤄진 피의자 8명은 시공사 대표, 감리사, 설계사, 건축주 등이다. 참고인 조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다만 민중당에게 지난달 11일 고발당한 이창우 동작구청장에 대한 소환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발이 되긴 했지만 아직 혐의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에는 이들을 포함해 관계자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시공사 사무실을 비롯해 설계사, 감리사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이 청장은 "순차적으로 피의자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문적인 분야가 있어 전문가들에게 자문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오후 11시22분쯤 동작구 상도동의 49세대 규모 공동주택 공사장에서는 흙막이가 붕괴하면서 축대가 부러져 가로·세로 50m 크기의 지반 침하(땅 꺼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공사장 인근에 있던 4층짜리 서울상도유치원이 10도 정도 기울었고, 10일 부분 철거가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