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소재한 은성유치원.
폐원 방침을 밝힌 충북 청주시 오창읍 소재 은성유치원.

학부모에 폐원을 알리거나 관할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전국 사립유치원이 60곳(원아모집 중지, 폐원승인 등 포함)으로 급증했다. 교육부가 최초로 폐원 현황을 공개한 지난달 26일의 16곳과 비교하면 3주새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시간이 지날수록 폐원 방침을 밝히는 유치원이 늘어나면서 교육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13일 '사립유치원 모집중지 및 폐원 일일상황'(12일 오후 5시30분 기준)을 공개했다.

폐원을 협의중인 유치원은 최근 발표인 지난 5일(22곳)보다 26곳 증가해 총 48곳이 됐다.

폐원을 교육청에 신청한 유치원도 6곳 늘어나 모두 10곳으로 집계됐다. 폐원이 승인된 유치원은 2곳에서 더 늘지 않았다.

원아모집 중지 예정인 사립유치원은 경기에 1곳이다. 건물 신축공사에 따라 내년도 만3세 원아모집 1년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폐원 방침을 밝힌 한 원장은 "학부모와의 신뢰감이 무너져 더 이상 (유치원)을 유지할 수 없을 거 같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우리를 도둑놈으로 몬 것도 모자라 이젠 감사, 고발 등 겁박을 하고 있다"며 "폐원도 못하게 하고, 악법도 만든다고 한다. 정말 암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이들 유치원이 실제 폐원할 경우 원아들을 인근 유치원에 대체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