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원 도의원 "임기 중 담임목사 등 9개 기관서 업무..道넘어"

김거성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이 자신이 담임 목사로 있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설교중인 김거성 목사. /유튜브 캡처.

지난 8월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직에서 물러난 김거성 목사가 뒤늦게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임기 중 겸직 문제가 불거져서다.

김 목사는 감사관 재임 시 사립유치원 특정감사를 주도하고 이들 유치원을 상대로 자신이 대표로 있었던 NGO단체 핵심사업인 투명사회협약을 이끈 장본이다.

그런 그가 감사관직을 떠난 뒤 도의회 행감장에서 난타를 당했다.

'반부패' '투명사회' 등을 강조하고, 최근 유치원 사태와 관련해서도 각종 언론에 출연해 "골드바 로비를 받았으나 돌려보냈다"며 '청렴'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그가 감사관(개방형 공모직·3급 상당)으로서 이른바 '혈세 월급'을 받는 동안 사실상 다른 일에 몰두했던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은 것이다.

도교육청 제2교육위원회 박세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화성4)은 지난 20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목사의 감사관 시절 겸직 문제를 지적했다. 국민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의 겸직을 수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목사는 2014년 8월 감사관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도교육청을 떠난 지난 8월까지 동시 최대 6개 직책 겸직 등 4년간 총 9개 기관에서 겸직 업무를 했다.

△교회 담임목사 △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대학 강사·교수 △협동조합 감사 △시민단체 이사 및 공동대표 △장학재단 감사 등이 김 전 감사관이 임기 중 겸직한 곳이라고 박 의원은 밝혔다.

그는 교회 목사의 경우 1년8개월 가량을 교육청 허가 없이 수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관련기사 : '반부패 전도사' 김거성 감사관, 허가 없이 목사 겸직>

박 의원은 아울러 김 목사가 감사관 재임 중 휴가를 내고 특정 기초단체장 인수위에서 활동한 점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김 목사는 지난 6월 평소 친분이 있던 인사가 경기도 A시 시장으로 당선되자 휴가를 내고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도교육청에 겸직여부를 타진했으나 '불가' 통보를 받자 정식 겸직신청 없이 이같이 행동했다.

박 의원은 "누가 보더라도 도넘은 겸직이다. 감사관은 누가 통제를 하냐. 공무원은 겸직을 불허하면 개인 휴가를 내고 타 기관에서 겸직을 해도 무관한 것이냐"며 "감사관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곳이라 통제가 안 되는 것이냐.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겸직을 허가할 때 업무에 지장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김 감사관은)유연근무제를 통해 겸직을 수행했다"고 밝혔으며 당사자인 김 목사는 "겸직으로 인해 (공직)업무에 지장을 초래한 부분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국유아교육신문은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에 그의 출퇴근 기록 공개를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