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하는 엄마들 "누리과정비 학부모 직접지원해 교육선택권 보장하라"

시민단체 '교육하는 엄마들' 소속 회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앞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발의한 '유치원 3법'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시민단체 '교육하는 엄마들' 소속 회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앞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발의한 '유치원 3법'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획일화 된 유아교육 창의력 말살한다. 유치원 선택의 자유, 학부모에게 돌려달라."

정부의 이른바 '사립유치원 옥죄기' 정책을 지켜보던 학부모들이 참다못해 거리로 나섰다.

시민단체 '교육하는 엄마들'은 21일 오전 국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학부모 지원금 수요자 직접 지원을 통해 학부모의 유치원 선택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교육하는 엄마들 소속 회원들은 이날 '획일화 된 유아교육, 창의력 말살한다' '국공립 양산하면 세금폭탄 돌아온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무분별한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은 '가짜 뉴스'로 교육을 정치화하고 있다"며 유 장관과 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아이 다섯을 낳아 막둥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모든 사립유치원이 다 비리고 적폐인지 의문이다. 학부모들은 북한식 탁아소를 늘리려는 정부의 비리유치원 프레임에 절대 속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학부모 지원금 직접지원만이 유치원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교육의 질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어린 자녀를 품에 안고 참석한 또 다른 학부모는 "학부모들은 어떠한 교육이 우리 아이에게 해가 될 지 이득이 될 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며 "학부모를 마치 아무것도 모르고 언론에서 뒤집에 씌으면 그대로 끌고 가는 '무식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수현 한국교육개혁포럼 대표는 "3법 반대 설문을 돌렸는데 불과 3~4일 만에 만명이 넘게 (서명)했다"며 "지금의 유치원사태, 이게 군사독재시절과 뭐가 다른가. 창의교육 인재를 이야기하면서 국가에서 모든 교육을 주도하겠다고 한다. 이는 퇴보적이고 수구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자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는 "저희는 오래전부터 수요자인 학부모들의 요구를 교육정책에 반영해달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다"며 "이번 사립유치원 사태를 보면서 저희는 그 안에 숨은 음모를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전체를 나쁜집단으로 매도하고,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국공립유치원 확대였다. 초·중·고교가 획일화되고 국공립화 돼서 만족할 수 없는데 이제는 마지막 남은 유치원마저 획일화 하려한다"고 지적했다.

교육하는 엄마들은 "사립유치원 죽이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반대한다"며 1만300명이 참여한 법안 반대 서명을 공개하고 소관 의원실에도 유치원 3법 반대 의견을 담은 학부모 제안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