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통학버스 자료사진.
유치원 통학버스 자료사진.

전국의 국공립유치원 열 곳 중 두 곳만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 등이 자녀를 보내는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국공립유치원 4747개 중 17.7%인 839곳만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과 경기 지역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209개 국공립유치원 중 단 두 곳만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경기 또한 1158곳 중 53곳만이 통학버스를 운영했다.

교육부는 국공립유치원의 정원 충족률이 79.2%로 5분의 1 가량이 충원이 못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우선 내년 3월부터 전국 국공립유치원에 통학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대다수 사립유치원 처럼 아침, 저녁 돌봄 교실을 늘려 아이들 하원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해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사안이어서 재원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학버스의 등·하원 인솔 교사 등 예산이 추가로 들 가능성이 크고 하원 시간을 늦추는 것 역시 신규 교원 채용에 따른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가 국공립유치원의 통학버스 운영을 확대하고 원 운영시간을 늘리게 되면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재원 원아 1명당 소요 교육경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민간 연구에 따르면 현재 국공립유치원의 원아 1명당 교육경비는 약 114만원,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의 원아 1명당 교육경비는 약 53만원이다. 이는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예산 중 교원 인건비 비율이 사립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학부모는 "국공립유치원이 사립유치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교육경비를 사용하면서 실제 학부모·원아를 위한 서비스는 더 낮았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