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립유치원 교원 중 전임원감 비율 9%..평균 연봉 8000만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의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의원.

서울시 소재 공립유치원의 방만경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아 14명을 관리하면서 모두 8명의 교직원(겸임 원장·원감 포함)이 혈세로 월급을 받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이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사례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의원(교육위원회·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최근 공립유치원의 방만 운영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 병설유치원의 학급수는 1개로 인가정원은 26명이지만, 현재 14명(26일 현재 유치원알림이 등록 원아수는 13명)이 재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원아를 관리하는 교직원은 겸직 원장·원감을 포함해 1급 정교사 1명, 2급 정교사 2명, 기간제 교원/강사 2명 등 모두 8명에 달한다.

서울 공립유치원 전체 교직원 1인당 담당 원아 평균 인원이 약 11.8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 병설유치원의 방만함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조 의원의 주장이다.

조 의원은 여기에 서울 공립유치원 교직원 중 고액 연봉을 받는 전임원감의 비율이 국·공립초등학교 교감 비율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부분도 지적했다.

조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 공립유치원 전체 교사 882명 중 전임원감 비율은 약 78명(9%·국공립초등학교의 전체 교사 대비 교감 비율 3%)다.

전임원감의 평균 연봉은 약 8000만원 수준이며 최고액 수령자의 경우 9100만원에 달했다고 조 의원은 밝혔다.

조 의원은 "유치원 내 원아 수에 비해 교직원 수가 너무 많게 되면 업무 중복이 발생해 인력 운용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인력구조를 전면 재개편 등을 통해 불필요한 영역에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