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15~54세 경단녀 184만7000명 가운데 34.4%인 63만4000명이 결혼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 때문에 경단녀가 된 여성은 61만9000명으로 전체 경단녀 중 33.5% 비중을 차지했다. 임신·출산은 44만5000명으로 24.1% 비중을 나타냈다. 이밖에 자녀교육과 가족돌봄은 각각 3.8%, 4.2% 비중을 보였다.

결혼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모두 더하면 125만3000명으로 전체 경단녀의 67.8% 비중을 차지했다. 경단녀 3명 중 2명은 결혼·육아로 퇴사를 결정한 것이다.

특히 육아 때문에 경단녀가 된 여성 경우 1년 전보다 3만3000명(5.6%)이나 늘어나 육아부담이 경단녀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18세 미만 자녀를 둔 경단녀 비중에서도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단녀는 148만5000명으로 전체 기혼여성 중 29.3%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미성년 자녀가 없는 경단녀는 36만1000명으로, 9.2%에 불과했다.

자녀가 2명인 경단녀는 71만명으로 전체 경단녀 중 47.8%를 나타냈으며 1명은 63만3000명(42.6%), 3명 이상은 14만3000명(9.6%)로 집계됐다.

자녀 연령별로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경단녀가 6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7~12세는 24.3%, 13~17세 11.6%로 자녀가 어릴 수록 직장을 그만둘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경력단절 이유를 보면 15~29세는 임신·출산이 36.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결혼과 육아가 각각 33.6%, 29.1%를 기록했다.

30~39세는 육아가 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으로 직장을 그만 둔 30대 여성은 30.6% 비중을 나타냈다. 40~49세와 50~54세는 각각 36.5%, 46.9%로 결혼이 경력단절 이유 1순위로 꼽혔다.

올 4월 기준 15~54세 경단녀는 184만7000명으로 전년 183만1000명보다 1만5000명(0.8%) 증가했다. 경단녀 규모가 증가한 것은 가족돌봄을 포함해 경단녀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