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투르크 의대 연구팀, 20년간 추적 실험통해 규명
성인 식습관 80% 어린시절 음식 선호도와 부모교육에 의해 형성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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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예방을 위해 2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야 성인이 돼서도 건강한 음식을 더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인 식습관의 80%가 어린시절 음식 선호도와 부모의 교육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핀란드 투르크 의과대학 심장내과 로리 매튜 교수는 1990년~1992년까지 투르크 영양 클리닉을 방문한 1062명을 대상으로 2011년까지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중 540명은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과 섬유소, 무기질을 섭취하도록 권장했고, 나머지 522명은 대조군으로 두어 식습관의 변화 여부를 관찰했다. 식습관은 야채, 무기질 등 건강한 음식을 먹은 횟수와 양을 기록해 수치화했다. 이후 20살이 됐을 때, 식습관 점수를 비교했다.

핀란드 연구진이 유아기 식습관과 성인의 식습관의 연관성에 주목한 이유는 최근 관상동맥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건강한 식습관'이 흡연, 운동을 포함한 여러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식습관 교육을 받는 집단에게 지방을 섭취할 때 감자튀김, 코코넛 오일 등 혈액에 쌓이는 포화지방보다 고등어, 아보카도 등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을 섭취하도록 교육했다. 또한 비타민C, 섬유소 등 혈액순환을 돕는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권유했다.

그 결과 '식습관 점수'는 영양교육을 받은 집단이 18점으로 대조군의 결과인 15점보다 약 20% 높았다. 불포화지방산은 식습관 교정을 받은 집단은 28g, 대조군은 20g을 섭취해 40%가량 차이가 났다. 성인의 하루평균 지방 권장량은 51g이며, 불포화지방산의 섭취가 많을수록 건강한 식단을 의미한다. 소화를 돕는 섬유소(하루평균 권장량 18g)의 경우, 식습관 교정을 받은 집단은 17g을 섭취했으나, 대조 집단은 14g을 섭취하는 데 그쳤다. 다만 심근경색, 뇌졸중 등은 40세 이상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서 발병률은 조사되지 않았다.

추가 연구에서는 영양교육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 2배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경제적 지위, 인종 등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로리 교수는 "이번 논문은 어릴 적 영양교육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식습관 개선은 수년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유아기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더 유러피안 저널 오브 클리니컬 뉴트리션(유럽 임상 영양학 저널·The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1월호에 실렸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