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대구지회, 김정호 교수 초청 부모연수 진행

'4차 산업혁명시대 내 아이 교육'을 주제로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김정호 교수.
'4차 산업혁명시대 내 아이 교육'을 주제로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김정호 교수.

최근 정부의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정책에 따른 민간 유아교육 현장의 급격한 변화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구에서 이를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 부모교육이 열렸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대구지회(지회장 김춘화)는 7일 호텔라온제나 에떼르넬홀에서 대구지역 학부모 600여명을 대상으로 학부모 연수를 진행했다.

이날 연수는 남성중창단 '아르스노바'의 축하공연(1부)과 '유치원에 간 김교수'로 잘 알려진 김정호 전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의 강의(2부)로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 내 아이 교육'을 주제로 강단에 선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조만간 기존 직업의 70~80%가량이 사라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습관 교육이다. 그래서 유아교육은 대학교육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와 유치원이 힘을 합쳐 미래형 인재를 키워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시기에 한국의 유아교육은 위기를 맞았다"며 "사립유치원은 폐원에 내몰리고 국공립유치원은 획일화로 치닫고 있어 내 아이가 실업자로 세상에 나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유아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투명·자율성이 담보된 건강한 사립유치원 확대와 바우처식 완전 무상교육 실현을 꼽았다.

특히 아이들의 자율·주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덴마크 사립유치원의 교과과정과, '비용무상+학교자율+학부모 선택'이 조화를 이루는 스웨덴 교육정책을 우리가 배우고 도입해야 할 선진교육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최근의 사립유치원 사태를 두고는 '유아교육의 위기'로 진단했으며 '유치원 대란'을 우려하기도 했다.

연수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교육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됐다"며 "민간 교육기관이 더 활성화 돼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민간 유아교육 기관은 우리 아이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의 마지막 보루"라며 "자녀 교육의 선택권은 학부모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미래 유치원 정책 방향에 대한 학부모 설문판이 마련됐다. 대다수 학부모는 '정부 주도의 공립형태 사립유치원'보다 '자율적인 다양한 형태의 사립유치원' 운영을 선택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 유치원 정책 방향에 대한 학부모 의견 설문판. 대다수 학부모들은 '정부주도의 공립형태 사립유치원'보다 '자율적인 다양한 형태의 사립유치원' 운영을 선택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 유치원 정책 방향에 대한 학부모 의견 설문판. 대다수 학부모들은 '정부주도의 공립형태 사립유치원'보다 '자율적인 다양한 형태의 사립유치원' 운영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