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가 신종플루 유행 시기이던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8주(11월25~12월1일)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9.2명이다. 이 수치는 전년도 같은 시기 독감 의심환자 11.4명보다 68.4%나 많다. 

또한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48주 차 독감 의심환자가 19.2명보다 높았던 적은 2009년(28.3명) 밖에 없다. 독감 의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독감 의심환자 수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한달 전인 43주(10월 21~27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4.9명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 4.1명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었다. 

이후 독감 의심환자 수는 급상승해 44주(10월28일~11월3일)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5.7명, 45주(11월 4~10일)에는 7.8명이었다가 46주(11월 11~17일)에는 10.1명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7주(11월18~24일)에는 13.2명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미 46주부터 독감 의심환자 수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보건당국은 전년보다 2주 빠른 지난 11월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초겨울 독감 의심환자 수가 예년보다 많은 것은 이르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른 한파가 독감 유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이 빨리 유행한 건 맞지만, 더 확산될지는 이번 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독감 바이러스 91건을 분석한 결과,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A(H1N1)pdm09 62건(68.1%), A(H3N2) 29건(31.9%)이다. B형은 검출되지 않았다. 

해당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2018-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공표한 독감 백신을 제조할 때 포함해야 하는 유행 예측 독감 바이러스주와 일치한다. 예방접종을 맞으면 독감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