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강연 자리서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왜곡 주장 펼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른바 '유치원 3법'이 국회 논의과정에서 공전을 거듭하다 끝내 불발하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그 탓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돌리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신이 낸 법안이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인데 이와 관련한 박 의원의 아전인수식 상대당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동탄에서 화성·용인지역 학부모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왜곡된 사실로 한국당을 비난했다.

그는 "(유치원장들이)비리를 저질렀으면 처벌해야 하는데 (한국당은)'원장들의 사적재산이다 그래서 처벌하면 안 된다'는 법을 만들어 왔다"며 "한국당은 유치원장들 눈치를 보고 여러분(학부모)은 우습게 본다. 엄마 아빠를 우습게 보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들고 일어서지 않으면 한국당은 내년 선거 때에도 유치원장들 편을 들고 한유총 편을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곽상도 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은 검사출신이다. 국회에서는 차마 마주보고 말을 못했는데"라고 운을 뗀 후 "'아이들 교육에 써달라고 낸 그 피같은 돈으로 명품백 사도 되고 사적으로 써도 되고 형사처벌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검사 출신이 국회에서 그런 뻔뻔한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는 곽 의원이 실제 하지 않은 발언임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이 곽 의원의 언행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학부모들에게 왜곡된 사실을 전달한 것이다.

박 의원은 학부모들을 독려하는 과정에서도 한국당에 대한 마타도어를 지속했다.

그는 "한국당이 우리 아이들 미래를 이념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려 한다. 유치원장 비리를 옹호하고 한유총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당 각오하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다음 총선에서 쓴맛을 볼 수 있도록 학부모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며 한유총의 정치부대로 전락한 한국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다같이 힘합쳐 나가자"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박용진 3법은 비리를 봉쇄하자는 이야기고 한국당의 주장은 비리를 조장하고 방조하고 묵인하고 도와주자는 이야기밖에 더 되겠나"라며 김한표 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폄하한 뒤 "한국당 법안은 절대 국회를 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공립유치원 운영과 관련해서도 "(국공립유치원의)종일반 운영을 사립유치원이 반대했고, 통학버스 운영도 사립유치원의 눈치를 보느라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민간 유아교육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 의원은)자신만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낸 법안 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법안개정 시 신중을 기하자는 것인데, 자신의 주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비리 내지는 비리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심각한 하자가 이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용진 의원은 지난달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당이 한유총의 로비를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한국당으로부터 법적 조치 통보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