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 주최로 지난달 30일 킨텍스 제2전시장 제6전시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 현장에 설치된 설문 게시대.  대다수 원장들은 '유치원 3법' 통과 시 '폐원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표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주최로 지난달 30일 킨텍스 제2전시장 제6전시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 현장에 설치된 설문 게시대. 대다수 원장들은 '유치원 3법' 통과 시 '폐원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표했다.

에듀파인 의무화 시행령 개정 등 정부가 고강도 사립유치원 운영 개입 정책을 펴는 가운데 폐원을 추진하는 사립유치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폐원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은 전국적으로 총 103곳에 이른다. 관할 교육지원청에 폐원 신청서를 내거나 학부모에게 폐원 안내를 한 사립유치원이다.

지난 10일 집계 시 폐원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은 100곳이었다. 일주일 사이 3곳이 추가로 폐원 방침을 밝힌 것이다. 그 이전인 11월27일~12월2일 9곳, 12월4~10일 6곳 등 폐원을 추진하는 사립유치원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5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13곳), 대구(9곳), 인천(8곳), 전북(7곳)이 순이다. 이 가운데 실제 폐원을 승인된 건 전북·충남 각각 1곳이다.

폐원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들은 원아모집 어려움과 경영상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교육부는 일부 유치원의 경우 이번 회계 비리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모집일정을 공지하지 않은 사립유치원은 전국적으로 모두 1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7일 사립유치원의 일방적 폐원을 막기 위해 유치원 폐원 가능일자를 매학년도 말일로 하고 폐원시 학부모 3분의2이상 폐원 동의서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또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는 상위 사립초중고교와는 달리,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있는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도 내년 3월부터 에듀파인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도 이번 입법예고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