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이탈 원장들 주축..정확한 회원수 비공개

박영란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공동대표가 지난달 말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 자격으로 조희연 교육감과 만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영란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공동대표(오른쪽)가 지난달 말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 자격으로 조희연 교육감과 만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를 사실상 이탈한 일부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교육당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유총은 이 단체에 대해 "회원수 10여명 남짓해 별다른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조직 분화설을 일축했다.

새 단체의 명칭은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이하 한사협)다.

한유총 회원들과 마찰을 빚었던 박영란 전 한유총 서울지회장을 비롯해 백희숙 전 한유총 광주지회장, 조춘자 전 한유총 충남지회장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한사협은 21일 국회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당국과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유아가 행복한 사립유치원 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사협은 이날 여야 이견으로 표류 중인 이른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사실상 수용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립유치원에 맞는 국가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이 마련된다면 참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는 그간 한유총이 추구해온 노선과는 배치되는 입장이다.

한유총은 유아교육 다양성 보장 및 사립유치원 생존권 보호 등을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사립유치원 운영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려는 교육부와는 대립 양상을 보여왔다.

전날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고 밝힌 한사협은 이날 회원수가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 질문에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니다"라며 공개를 꺼렸다.

한유총은 한사협이 교육당국의 입김에 의해 급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총 한 관계자는 "교육당국이 사립유치원과의 협상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한유총 이탈 원장들을 포섭해 새 단체 결성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소위 '관변·어용단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선 원장들은 저들(한사협)을 두고 '유치원계의 이완용'이라고 표현한다"면서 "전임 한유총 이사장을 추종하는 인사 10여명이 모여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상했던 일이었고 별다른 영향력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