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의 투명성, 공공성, 책무성 재고 결의

광주시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11일째 진행 중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가 24일 오전 '천막농성 2차 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11일째 진행 중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가 24일 오전 '천막농성 2차 발대식'을 갖고 있다.

원아모집 시기와 맞물린 감사 등의 문제로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11일째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광주지역 사립유치원들이 24일 시교육청을 향해 '부당행정 재발방지 약속 및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는 이날 '천막농성 2차 발대식'을 열고 사립유치원의 투명성, 공공성, 책무성의 재고를 다짐한 뒤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청도 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광주지회는 앞서 지난 13일 시교육청의 중복·표적감사, 감사관의 직권남용, 유치원 입학시스템 담당 직원의 부정행위 등에 항의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광주지회가 이날 천막농성 2차 발대식을 통해 교육청에 요구한 것은 '감사'와 '처음학교로' 관련 사안으로 크게 2가지다.

광주시교육청 앞에 설치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의 천막농성장.
광주시교육청 앞에 설치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의 천막농성장.

광주지회는 먼저 교육청 감사관의 직권남용과 감사과정에서의 위법 사항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지회는 "감사를 빙자해 유아 학습권, 교사 교권을 침해하고 학부모를 협박하며 교육 현장을 황폐하게 만든 폭압적 행태를 사과하라"며 "교육청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관련 직원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와 관련해서는 대리가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광주지회는 "교육청은 처음학교로 실적 쌓기를 위해 감사권을 남발하는 등 사립유치원을 협박해왔다"며 "심지어 원장도 모르는 사이에 (처음학교로)가입이 되는 등 공무원 대리가입 사례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입 기관 수만 늘리는 '껍데기 성과'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들의 몫이 됐다"며 "교육청은 유치원 입학에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와 원아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는 유치원에 공식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지회는 이날 '지원은 동등하게, 선택은 자유롭게, 교육은 다양하게'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며 유치원의 투명성, 공공성, 책무성 재고 등 향후 사립유치원이 나아갈 길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