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11일째 진행 중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가 24일 오전 '천막농성 2차 발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11일째 진행 중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가 24일 오전 '천막농성 2차 발대식'을 갖고 있다.

광주지역 사립유치원들이 24일 천막농성 2차 발대식을 열고 유아교육의 '동등·자유·다양'을 강조했다.

광주지회는 이날 '지원은 동등하게, 선택은 자유롭게, 교육은 다양하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사립유치원의 나아갈 길을 결의했다.

이들은 먼저 "공·사립유치원은 물론 어린이집까지 어떠한 기관을 선택해도 유아 1인당 정부 지원은 동일해야 한다"며 현행 차별적인 유아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유아 1명당 교육경비가 국공립의 경우 114만원인데 반해 사립의 경우 25~30만원에 불과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광주지회는 "같은 세금을 내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똑같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의 혜택이 달라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문제는 교육비의 '학부모 직접 지원'이라는 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등한 지원금의 학부모 직접지원이 실현된다면 학부모들의 유아교육기관 선택도 자유로워진다"며 "그러면 각각의 교육기관이 자율경쟁 안에서 교육의 질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 보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광주지회는 "국공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가 사립을 선택하는 이유는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정부는 지원금을 명목으로 많은 규제를 하고 있다. 규제 안에는 교육프로그램의 내용, 운영시간 등이 포함돼 있어 사립의 자율성은 물론 유아교육기관들의 개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지회는 "정부와 언론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고 우리 광주지회 역시 유치원 공공성 강화라는 대원칙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공공성은 사립, 공립 모두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하며, 공공성이 획일화 교육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