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율형사립고 24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자사고는 5년 마다 교육당국으로부터 지위 유지 여부를 평가받는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에 따른 재지정 여부는 7월 말~8월 초 확정된다. 

현재 전체 자사고는 42곳이다.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은 24곳이며 이 가운데 서울 소재 자사고가 13곳이다. 이어 2020년 16곳, 2022년 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재지정 평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의 운영성과 평가는 '봐주기식 평가'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성과 평가의 취지를 살리고 평가 실효성 제고를 위해 공정하고 엄정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평가지표를 개선했다. 서울시교육청 2019학년도 자사고 재지정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학교 설립취지·학생 선발 공정성·학생 충원 등 학교운영 항목 배점을 26점에서 30점으로 높였고, 교육과정의 다양성·편성 적절성 등을 다룬 교육과정 운영 항목도 24점에서 30점으로 끌어올렸다. 

평가권을 쥔 교육청의 재량평가 배점을 8점에서 10점으로 상향한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재정 및 시설여건 항목(20점→15점), 학교 만족도(12점→8점), 교원의 전문성(8점→5점) 등의 배점은 낮췄다. 

재지정 커트라인은 높였다. 현재 60점 이상에서 70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전북교육청은 한 발 더 나아가 기준을 80점 이상으로 높였다. 

변화의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한층 강화된 평가지표를 활용해 일반고로 전환할 자사고 수를 예년보다 더 늘려 자사고 폐지 정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 측은 반발하고 있다. 오세목 전국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서울중동고 교장)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목적은 말 그대로 '재지정'인데 이번 평가지표만 보면 '폐지'를 위한 목적으로 돌변했다"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