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중도 예비후보 7人…단일화는 '수동적'

사진 왼쪽부터 구광렬, 권오영, 노옥희, 박흥수, 정찬모, 장평규 울산교육감 예비후보. /뉴스1
사진 왼쪽부터 구광렬, 권오영, 노옥희, 박흥수, 정찬모, 장평규 울산교육감 예비후보. /뉴스1

6·13 지방선거를 90일 앞두고 울산교육감에는 진보·보수·중도 성향을 가진 7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 진영에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과 노옥희 전 교육위원, 보수 진영에는 김석기 전 교육감, 박흥수 전 울산교육청 교육국장, 권오영 전 울산시의원, 장평규 울산교원노조위원장이다.

이중 김석기 예비후보는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후 초대 교육감과 2005년 4대 교육감에 2차례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두 번 다 교육감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하차했다.

또 중도로 분류되는 구광렬 울산대학교 교수가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진보와 보수진영 논리를 떠나 하나같이 '반부패'와 '청렴정책'을 이번 선거의 최대 당면 현안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죄 등으로 물러난 김복만 전 교육감은 1심에서 징역 9년이 선고됐다.

이번 예비후보들은 모두 김 전 교육감을 지목하며 "부정부패로 무너진 울산 교육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보진영의 정찬모·노옥희 예비후보는 '교육 행정의 투명성'과 '교육적폐 청산'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찬모 전 교육위원장은 교육계의 '흑역사'를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옴부즈만' 제도와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약속했다.

보수진영 박흥수 예비후보는 "교육행정 전문가만이 울산교육의 적폐를 청산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중도진영 구광렬 예비후보는 "교육감이라는 말이 울산에서는 비리와 부정, 부조리를 떠올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들 후보들의 단일화 셈법은 찬반으로 나뉘어 있다.

"후보단일화는 비민주적 행위"라고 일축한 구광렬 예비후보와 "교육 본질에 대한 정책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밝힌 장평규 예비후보는 단일화 반대 입장이다.

반면 노옥희·정찬모 예비후보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정책 방향의 궤를 함께 해야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못박고 있다.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 찬성'이라고 밝힌 권오영 예비후보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진정한 교육인의 후보라면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의 박흥수 예비후보도 "교육적 뜻을 함께 하려는 사람들끼리 단일화를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90일 앞으로 다가온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모든 예비후보들이 '反부패·청렴정책'을 내세우는 가운데 다자구도속 단일화 가능성에 따라 표심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