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새해 다짐은 '협력'이었다. 교육계·사회각계 인사들의 올해 첫 교류 자리에서 공교육을 되살리기 위해 각계각층이 합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일부에서는 원칙과 방향을 준수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있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019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열었다.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매년 1월 교육계·사회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새해 포부와 덕담을 나누는 자리다.

이날 현장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바른미래당 의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희경·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이광호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의 화두는 협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광호 교육비서관을 통해 전한 축사에서 "국민의 오랜 염원인 교육 개혁의 성공은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에 달려 있다"며 "학생은 즐겁고, 교사는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안심하는 교육현장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도 "학교가 제자리를 잡아야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만큼 교육계, 지역사회와 학부모, 정부와 정치권 등 모두가 합심해 나서주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도 "교사들이 학교가는 게 두렵다고 말하는 등 교육계의 과제가 산적해 있고 갈 길도 멀다"며 "교총과 전교조가 합심하고 교육계가 협력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위원장이 교총 주관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쓴소리도 나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정부와 교육당국이 한편으로는 몇몇 교육정책을 밀어붙이는 인상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원칙과 방향이 뭔지 분간을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며 정부·교육당국에 신중한 교육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볼 수 있듯 대입에서 부모의 지원 정도에 따라 자녀들의 대학이 달라지는 상황이 심각해졌는데 이를 치유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곪아터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사건이 터진 뒤 고치는 척 하지 말고 사건이 터기 전에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신경전도 있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호칭 문화를 바꾸기 위해 선생님 호칭을 쌤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너무 빨리 나가시는 것 아니냐"며 포문을 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교육공무원 호칭을 '님' 또는 '쌤'으로 통일하는 내용의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호칭을 바꾸는 것은 일반직·전문직·행정직 공무원까지만 수평적 호칭을 좀 쓰자는 것"이라며 "교원·학생간에는 적용이 안 된다"고 응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후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선생님 호칭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또 교내에서의 수평적 호칭제 시행 시기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