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원장들이 7일 오전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의 정치탄압 및 갑질행정을 규탄하고 있다.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원장들이 지난 7일 오전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의 정치탄압 및 갑질행정을 규탄하고 있다.

정치탄압·갑질 행정 중단을 요구하며 수원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수원시어린이집연합회가 시에 '소통'을 촉구했다.

대화로 문제해결에 나서보자는 취지인데 시가 적절한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회는 10일 오전 시청 앞에서 정치탄압·갑질 행정 중단 촉구 4일차 집회를 마친 뒤 수원시장 및 복지여성국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연합회는 이날 시 담당 부서에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보육정책의 일환으로 현안 간담회를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연합회는 앞서 지난 7일에도 시에 간담회 요청 공문을 시 담당 부서에 팩스 전송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공문이 시장과 국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날 직접 시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통'을 촉구하는 연합회의 간담회 제안을 시가 곧바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시 한 공무원은 이날 시를 방문한 원장들에게 "바빠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등의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찬호 복지여성국장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집회를 하면서 정상적인 만남이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원장님들이)좀 진정이 돼야 대화가 이뤄지지 흥분된 상태에서는 어렵다. 흥분이 가라앉고 나면 만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앞서 어린이집연합회의 '공무원 갑질' 폭로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수원시의 모든 보육지원사업의 궁극적 목적은 안전하고 질 높은 보육 환경 조성과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을 통한 아이들과 양육 가정의 행복"이라며 "이를 위해 보육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공정하고 따뜻한 보육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