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초등학생들이 욕설을 배우는 곳은 주로 친구와 인터넷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가 동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광주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조사'를 보면 광주 초등학교 5·6학년 202명 중 143명(39.4%)은 친구를 통해 욕설을 배웠다고 응답했다.

이어 인터넷 97명(26.8%), 영화 36명(9.9%), 형제나 자매 27명(7.5%), 웹툰 19명(5.2%), 부모 13명(3.5%), 텔레비전 프로그램 12명(3.3%) 순이었다.

욕설 사용 시기는 초등학교 4~6학년이 153명(75.7%)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1~3학년 44명(21.8%), 유치원 5명(2.5%) 순이었다.

욕설을 사용하는 대상은 '친구'가 74.8%로 가장 많았다. 형제나 자매 12.8%, 후배 6.6%였다. 아무한테나 욕설을 한다는 응답도 1.8%였다.

욕설을 사용하는 것을 듣고 '하지말라'고 충고한 이는 친구가 30.0%로 가장 많고 부모 25.6%, 선생님 23.3%, 어른들 9.7%, 형제나 자매 6.2% 순이었다.

욕설을 듣고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한다' 30.2%, '같이 욕을 한다' 29.7%, '화를 낸다' 7.9% 등이었다. 기타 응답으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이른다' '욕하기 말라고 한다' '참다가 나중에 복수한다'고 적은 학생들이 많았다.

욕설 후 기분에 대해서는 '고쳐야겠다고 생각한다'가 36.6%로 가장 높았고 '상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가 27.7%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아무런 느낌이 없다 16.9%, 기분 나쁜 것이 풀린다는 응답은 7.9%였다.

욕설 등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남들이 사용하니까'가 25.4%, 습관이 돼서 21.3%, 남들이 나를 만만하게 볼까봐 12.1%, 친구끼리 친밀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11.1% 등이었다.

김학실 교육문화위원장은 "언어사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 더불어 법률과 제도의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며 "매년 교육청 주관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광주지역 청소년 언어문화 관련 지표를 개발하고 학교별 언어순화 캠페인 등을 통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들의 올바른 언어사용 교육을 담당할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부서 기관이 필요하다"며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 '우리말 교육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