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강서구 서진학교에서 열린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에 참석하려다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입장을 제지당하고 있다. /뉴스1
26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강서구 서진학교에서 열린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에 참석하려다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입장을 제지당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서·강남 특수학교 설립 설명회가 일부 강서구 주민들의 기습 반대 집회로 아수라장이 됐다.

2018년 9월 개교 계획으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 중인 서울시교육청은 26일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에서 '주민과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서울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시작 전부터 난항을 겪었다.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반대 추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회원 20여명은 이날 설명회 30여분 전부터 설명회 철회를 촉구하는 기습 집회를 벌였다.

비대위 회원들은 '주민의견 무시하는 일방적인 설명회는 즉각 철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방문한 때에는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비대위 회원들은 설명회에 입장하려는 조 교육감을 막아섰다.

비대위 회원들은 "왜 이렇게 주민 의견을 무시하느냐"며 항의하는 등 설명회장은 한동안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회원은 "조 교육감의 임기가 고작 3개월 남았다"며 "일방적으로 교육청이 설명회까지 연 것, 이것이 선거운동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설명회를 듣기 위해 참석한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조용히 하시라"며 맞받아고 양측은 서로 고성을 지르면서 뒤엉켰다.

이 때문에 설명회는 20여분간 지연됐다.

조 교육감은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설명회 단상에 올라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친구로서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특수학교 설립에 있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그래도 학교가 세워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