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울지부, 학교관리자 갑질 실태 설문조사 결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제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제공.

교사 3명 중 1명이 휴가 승인 또는 업무 과정에서 교장 등 학교관리자로부터 이른바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관리자 갑질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를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다. 해당 조사는 6월5일~7월10일까지 서울지역 유·초·중·고등학교 교사 225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교관리자 갑질 사례는 총 756건이다. 이 가운데 '휴가 승인과 관련한 갑질'이 229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단적 의사결정과 부당 업무 지시'(205건·27.1%), '폭언·막말·뒷담화'(130건·17.2%), '친목행사 참석 강요'(42건·5.6%) 순이었다.

휴가 승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갑질 사례를 보면, 한 사립고 교장이 자녀 돌봄 휴가를 신청한 교사에게 학교 학생이 더 중요하니 휴가를 쓰지 말라거나 아이가 4살인 교사에게 '이제 다 키웠으니 육아시간을 쓰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것 등이 있다.

이와 연계해 휴가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묻는 별도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41.6%(936명)가 '매우 불편하다 또는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어 '보통이다'는 응답자는 19.6%(441명), '불편하지 않다 또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38.8%(875명)으로 집계됐다.

독단적 의사결정 및 부당 업무 지시 사례에는 △출근시 교장 문안 인사 강요 △법정공휴일에 등산 강요 △학교장 지인인 딜러에게 차량 구입할 것을 강요 등이 있었다.

폭언·막말·뒷담화 사례에서는 '몸이 아픈 교사는 학교를 그만둬야 한다' '내가 교장인데 오라면 와야지 왜 안 오냐'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