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제품 중 5개 제품서 폼알데하이드 검출..최대 2.3배↑
12개 제품 '사용 연령' 표시 누락..4개 제품은 제조연월도 누락

/뉴스1
한국소비자원 자료. /뉴스1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등 일부 프로야구단 어린이용 모자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1군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나와 소비자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삼성 썬더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등 프로농구와 전북 현대 등 프로축구단 어린이용 모자에서도 기준치를 최대 2.3배 초과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폐와 점막에 만성 자극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암과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프로야구·농구·축구 구단들은 직접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며 어린이용 모자를 판매하고 있지만 절반가량(46%)의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한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었다. 또한 92%는 의무 표시사항을 지키지 않아 사정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과 홈구장 매장에서 판매 중인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 모자 13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6개 제품(46%)에서 허용기준을 최대 2.3배 초과한 폼알데하이드와 pH가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프로스포츠 구단 홈페이지에 연계된 라이선스 공식 업체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모자 13개(프로야구 10개·프로농구 2개·프로축구 1개) 제품이다.

이중 5개 제품(38%)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아동용 섬유제품의 허용기준(75㎍/㎏)을 1.2배~ 2.3배 초과한 92~176㎍/㎏가 검출됐다.

프로야구 모자에서는 △SK와이즈번스 베이스볼캡 모자 벨크로(㈜씨앤드제일인터내셔널) △키움 히어로즈 일반형 모자(인터파크)에서 각각 92㎍/㎏, 119㎍/㎏의 폼알데하이드가 나왔다.

프로농구 모자에서는 △서울 삼성 썬더스 아동용 스냅백(plsports)△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2018-2019시즌 아동용 스냅백(plsports)에서 각각 164㎍/㎏, 117㎍/㎏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프로축구 모자에서는 전북 현대 아동스냅백(㈜에스아이엘)에서 176㎍/㎏의 폼알데하이드가 함유돼 있었다.

pH도 2개 제품(15%)에서 허용기준인 4.0~7.5pH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은 8.2~8.4pH가 검출됐다. pH는 산성 또는 알칼리 성분의 농도를 의미하는데,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산성이 높고 14에 가까울수록 알칼리 성분이 짙어진다. 어느 쪽이든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프로야구 모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별무늬 스냅백 키즈(㈜제일에프앤에스)에서 8.4pH가 검출됐으며, 프로농구 모자에서는 서울 삼성 썬더스 아동용 스냅백(plsports)에서 8.2pH가 나왔다.

소비자원 조사에 적발된 판매·유통업체 5곳은 해당 제품의 판매 중지와 교환 등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13개 제품 중 어린이용 제품이 필수적으로 표기해야 하는 '사용연령' 표시를 누락한 제품은 12개(92%)로 나타났다. 10곳 중 9곳 이상이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아동용 섬유제품의 표시사항'을 위반한 셈이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등 두꺼운 팬덤을 거느린 프로야구단 어린이용 모자가 대거 포함됐으며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등 4개 제품은 필수 의무표시 사항인 제조연월도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이 중 11개 제품을 판매하는 8개 업체는 사용연령 표시를 표기하겠다고 회신했으며, 다른 1개 제품은 판매를 중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