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 장관. 관련사진.
유은혜 교육부 장관. 관련사진.

교육부가 유치원 온라인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의 허점이 노출되면서 당황하는 모습이다. 

교육부는 2일 설명자료를 내어 "2020학년도 '처음학교로' 추진 일정에 따라 일반모집 완료 후, 모집인원을 충족한 유치원은 등록변동으로 인한 결원 발생 시 대기자를 대상으로 2019년 12월 한 달 동안 추가선발을 실시하고 모집인원을 충족하지 못한 유치원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추가모집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시도교육청은 추가모집 기간 중 처음학교로 및 교육청 홈페이지에 유치원별 추가모집 정보를 안내하는 등 학부모가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교육부 해명에 앞서 한국경제는 1일 <온라인 입학시스템 '처음학교로' 전면 도입했지만…정보 '반쪽 공개'로 올해도 유치원 입학대란> 기사를 보도했다. 

교육부의 해명은 이 보도 때문에 나온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처음학교로의 일반모집 추가합격자 등록은 12월 31일 마감됐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는 처음학교를 이용해 최대 세 곳까지 입학 희망 유치원을 지원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합격자를 선정하고, 탈락한 이들에게는 대기번호를 부여해 미등록 결원 발생 시 순서대로 추가합격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반모집 추가선발 종료 이후 이뤄지는 유치원별 추가모집에선 선발과 접수 방식이 별도로 진행된다.

먼저 일반모집에서 부여한 대기번호는 모두 무효다. 선착순과 추첨 등 선발 방식은 유치원이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접수 방식도 유치원에 맡겨진다. 결원이 발생한 유치원은 처음학교로를 이용해 추가모집을 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 또는 전화로 접수할 수도 있다.

일반모집에서 탈락한 학부모는 사실상 처음학교로가 도입되기 전처럼 일일이 공고를 확인하고, 전화를 돌리거나 유치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얘기다.

'처음학교로' 도입을 놓고 민간이 설립한 유치원과 마찰이 불거지자, 그동안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을 압박하며 처음학교로가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려는 학부모의 편의와 원생 선발 투명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만능 시스템인것처럼 홍보해 왔다. 

그러나 일반모집이 끝난 뒤에는 처음학교로 도입 전이나 매한가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속적으로 학부모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처음학교로' 시스템 및 입학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유아의 학습권 보호 및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