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진 교사의 죽음과 관련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승환 전북교육감.
송경진 교사의 죽음과 관련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승환 전북교육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가 오는 7일 오전 11시 전북교육청 정문 앞에서 故 송경진 중학교 교사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한국교총과 전북교총 등 17개 시도교총, 범시민사회단체연합(250여개 단체 연합),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자유연대,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국민노동조합 등 80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공동 개최하는 기자회견이다. 

교총은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행정법원의 故 송경진 교사 순직 인정 판결과 관련해 고인의 명예회복을 외면하며 오히려 항소 계획을 밝힌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강력히 규탄하고,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열린다"고 밝혔다. 

참석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김승환 교육감과 전북교육청에 대해 △경찰 내사종결, 학생들의 처벌 불원 외면한 교육감 즉각 사퇴 △법원의 순직 인정 판결 즉각 수용 △학생인권옹호관 즉각 철폐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교총은 기자회견 후 김승환 교육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규탄집회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김승환 전북교육감에 대한 각계의 성토 목소리는 높다. 

익산바른교육실천운동본부는 6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故 송경진 선생님은 2017년 전북교사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로서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고 54세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학생인권센터는 지금이라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안 상서중 교사였던 송경진씨는 2017년 8월 5일 오후 2시 30분께 전북 김제시의 자택 주택창고에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유서가 발견됐다.

당시 송씨는 학생들에 대한 체벌과 성희롱 의혹으로 전북 학생인권센터의 조사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송씨는 앞서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도 받았지만, 경찰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내사를 종결했다. 

송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후 상서중 일부 학생들은 송씨의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송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자 유족과 교육계는 전북 학생인권센터의 강압적인 조사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분노했다. 행정법원 또한 송씨의 죽음을 순직이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법원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