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중간평가…결과따라 정치지형 변화 불가피
與 초반우위 野 반전도모…수도권·PK 최대 승부처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황실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황실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31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 및 재보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로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성격과 함께 향후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의 큰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교육감 17명, 교육의원(제주도) 5명 등 모두 4016명이 선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는 총 9299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12명을 뽑는 국회의원 재보선에는 46명이 후보로 등록해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반 판세 민주당 우위 속 野 견제·균형 앞세워 반전 도모

초반 판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위에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격전지에서 우위를 보이며 초반 판세를 압도하고 있는 흐름이다.

그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불고 있는 '한반도 평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선거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돼 한반도 비핵화 타결로 이어질 경우 여권으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평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집권 중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지방선거의 승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슬로건으로 '경제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내세워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론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또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집권여당이 장악하게 될 경우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방침이다.

 '망가진 경제, 먼저 살리겠습니다'를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확정한 바른미래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정당'으로서 이미지를 각인하는 동시에 민주당, 한국당의 양당 독점 폐해를 강조하면서 대안정당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민주평화당은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인물 대결로 몰아가며 호남지역 기초·광역단체장 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정의당은 현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정조준해 비례대표 선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지역은?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지역은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 등 PK 지역으로 요약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가 최대 관심사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추격을 하고 있고, 경기도지사의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한국당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PK 지역의 경우 내심 3곳의 광역단체장의 석권을 내심 노리고 있는 민주당과 방어에 당의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당의 '낙동강 혈투'가 예고된 상태다. '낙동강 혈투'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대 승부처다.

부산에서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한국당 후보가 4년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고, 경남에서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재선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힘있는 시장'을 내세운 가운데 김기현 한국당 후보가 '유능한 시장론'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 상태다.

◆미니총선 승자는 누구?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지역구는 12곳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영남·호남·충청 등 전국적으로 골고루 퍼져있는 '미니총선'급으로 치러진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118석, 한국당은 113석으로 5석 차이난다. 원내 1당의 지위가 뒤바뀌면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야는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 변화 있을 듯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여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국정과제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도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야권의 견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경우 패배 시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범보수 진영의 새로운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야권에서 선전할 경우 여야 간 '협치'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