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석준, 김성진, 박효석, 함진홍 부산시교육감 후보. /뉴스1
왼쪽부터 김석준, 김성진, 박효석, 함진홍 부산시교육감 후보. /뉴스1

부산 교육감 선거전은 4자대결 구도로 좁혀진 가운데 후보들마다 자신만의 강점이 녹아든 정책과 이색 전략을 펼쳐 달아오른 선거판을 실감케 하고 있다.

후보 대다수가 중도와 부동층 표심을 잡기위한 전략 세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 후보자들은 31일부터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모교를 돌면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김석준 후보는 다행복학교 운영과 청렴도평가 1위, 전국시도교육청 평가 1위 등 지난 4년간 현직 교육감으로서 거둬온 성과를 강조하고 정책대결로 승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인지도를 최대로 활용하고 부산 교육을 한 단계 높이려면 실력이 '검증'된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또 △미래를 준비하는 부산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격차 없는 부산 △공부도 잘하는 부산 등 정책기조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스튜디오를 갖춘 '미래교육센터'를 권역별로 설립하고 모든 학교에 창의학습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하는 공약을 주요한 교육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보수단일화에 성공한지 2개월이 지난 김성진 후보는 중도층 표심잡기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9일 오후 '청춘앤김성진 치얼스' 간담회를 열고 부산지역 대학생과 20~30대 청년 40여명과 교육현안과 개선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소통강화에 힘쏟고 있다.

그는 교권보호조례 제정 공약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법원이 2014년 서울시교육청의 교권보호조례를 '무효판시'한 사례는 있으나 경기도와 광주, 인천, 울산시 교육청에서 교권보호조례가 시행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조례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박효석 후보는 교육계 안에서 자리잡고있는 권력층을 무너뜨리고 원래 교육이 가지고 있던 본래 의미를 회복시키겠다는 다소 혁신적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청년층과 젊은 학부모들을 표심 공략층으로 잡고 독특한 선거 퍼포먼스로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교육청을 매각해 그 대금으로 학생 복지예산으로 전액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어차피 권역별로 교육지원청이 설립되어 있기 때문에 행정업무는 이관하거나 분할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교육청 버스'를 따로 마련해 타고다니면서 학교 현장을 돌보고 집무는 전자결재로도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함진홍 후보는 상대 후보들보다 조직력은 다소 약하지만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차별화 전략으로 선거판세를 뒤흔들겠다는 구상이다.

함 후보는 교사 신분에서 막 벗어난 후보답게 현장밀착형 정책공약을 내세우고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젊은 학부모들과 청년층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보조교사 배치'등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시달리는 업무과중을 해결하기 위해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이원화시키는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또 입시제도를 당장 엎을 수 없는 만큼 유아기때부터 인성과 창의교육이 동반하고 입시위주 교육보다는 진로위주 교육이 되도록 커리큘럼을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후보들은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을 만나 표심을 다진다.

김석준 후보는 선거유세용 트럭에 올라 출근길 시민들과 만나고 오후 6시에는 LG-롯데 야구경기가 열리는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성진 후보는 충렬사 참배를 시작으로 동래여고 동창회, 노래교실 등을 차례로 방문해 유세를 펼친다.

박효석 후보는 1인용 전동휠인 '세그웨이(Segway)'를 서서 타고 다니면서 가면을 쓴 유세지원단과 퍼포먼스를 벌이고 모교인 경성대를 방문해 표심잡기에 나선다.

함진홍 후보는 부산 남구 대남로터리에서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차량유세보다 자신의 주특기인 마라톤으로 달리면서 시민들과 스킨십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