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울산교육감 후보가 13일 오후 울산 남구 번영로 선거사무소에서6·13지방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 후보가 13일 오후 울산 남구 번영로 선거사무소에서6·13지방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통해 20년간 보수교육감 시대를 뒤로 하고 울산 최초의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노옥희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88.2% 개표율(오전 5시 기준)에서 36.2%의 득표율로 17.8%의 김석기 후보를 제치고 8대 교육감에 당선됐다.

울산 교육감 자리는 1997년 김석기 초대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중도하차했고, 지난해 11월엔 전임 김복만 교육감이 비리혐의로 구속되면서 교육감 공백사태를 겪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한 이번 울산교육감 후보는 모두 7명이 출마해 다자구도를 형성해 각축전을 벌였으나, 선거 막판까지 여론 조사 집계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진보 시민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노 당선인은 선거일 하루 앞둔 12일에도 문팬 울산운영위 등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선거 막판 진보·보수 진영을 막론하고 노 당선인을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불법선거운동 의혹 제기에 나서며 날선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다.

노 당선인은 "선거 막판 의혹공세와 허위사실 유포가 아름다운 경쟁에 오점을 남겼다"며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을 통해서라도 표만 얻으면 된다는 후보가 교육감으로 당선이 된다면 울산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일축했다.

결국 이런 의혹제기에도 큰 변수 없이 노 당선인은 출구조사 때부터 개표 마감까지 꾸준히 1위를 지키며 2위 김석기 후보와 18.4% 포인트 차이를 벌이며 압도적 표차로 당선에 성공했다.

교육감 선거 당선 배경에는 '교육 행정의 투명성'과 '교육적폐 청산'을 공약으로 제시한 진보 교육감에 거는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그가 공약 1호로 내걸었던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으로 부패비리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교육행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독립적 시민감사위원회 설치,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등의 공약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인은 당선 직후 "20년 교육적폐를 청산하고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지 않는 교육' '학교 구성원 전체가 주인이 되는 학교'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 급격한 정책변화로 인해 교육계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모든 정책에는 이해당사자가 있다"며 "정책시행에 앞서 소통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