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미선 회장 "업체 유착의혹 보도 불쾌..돈 한 푼 안 받아"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홈페이지. 당초 홈페이지 우측 상단과 하단 '교육장터'를 클릭하면 A업체 쇼핑몰로 연동됐으나 본지 취재 이후 연동 코너가 모두 삭제됐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홈페이지. 당초 홈페이지 우측 상단과 하단 '교육장터'를 클릭하면 A업체 쇼핑몰로 연동됐으나 본지 취재 이후 연동 코너가 모두 삭제됐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엄미선 회장이 '특정 교재교구 업체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엄 회장은 28일 본지의 특정 교재교구 업체와의 유착의혹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면서 "(업체로부터)돈 한푼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쇼핑몰이 연동된다는 것조차 잘 몰랐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다. 요즘은 교사들도 G마켓 등 온라인 종합 쇼핑몰을 이용하지 이곳(연동 업체)을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업체가 주요 제휴기관 소개란에 연합회 배너를 게시한 것에 대해서는 "제휴한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 회장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유착 의혹'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체가 연합회 홈페이지를 제작해줬고, 현재까지 관리도 맡아주고 있다는 내용이 새롭게 확인되면서다.

이는 엄 회장이 연합회 홈페이지에 업체 쇼핑몰 연동 코너가 만들어진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밝힌 내용이다.

엄 회장은 본지와 유선 인터뷰 도중 "업체가 연합회 홈페이지를 만들어 줬고 현재도 관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가 무상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했고 관리도 무상으로 하고 있다면 '대가성 용역 제공'으로 볼 수 있다.

연합회가 업체로부터 홈페이지 제작 관리 용역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연합회 소속 교사 회원들로하여금 업체 쇼핑몰을 이용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엄 회장은 이와 관련 "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비용을 냈는지는 예전의 일이어서 더 파악해 봐야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업체가 교사들에게 교재교구 구매 등에 따른 적립금을 제공하고, 이벤트를 통해 학생 간식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잘랐다.

앞서 본지는 28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특정 업체 밀어주기 논란' 제하의 보도를 통해 연합회 홈페이지에 특정 업체 쇼핑몰 연동 코너가 있는 점을 지적했다.

보도가 나가자 연합회 측은 쇼핑몰 연동 코너를 곧바로 삭제했다.

쇼핑몰 삭제 이유에 대해 엄 회장은 "업체 측이 연합회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거도 없고 직거래 장터 같은 것도 한 바 없다. 공무원 단체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 측은 "우리가 답변할 이유는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