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환경·교육 프로그램 갖춘 유치원 문 닫는 건 국가적 낭비"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소재한 은성유치원.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소재한 은성유치원.

사립유치원 '비리 집단 낙인' 사태 이후 폐원을 결정한 은성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교육청이 나서서 폐원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은성유치원 학부모 10여명은 지난 5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시교육지원청을 연이어 방문해 "좋은 환경과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유치원이 문을 닫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한 학부모는 "원장과 설립자가 공금을 횡령했다고 하는 데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 교육비를 내고 정당한 혜택을 받고 있으며 감사결과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교육청이 나서 (폐원 방침 철회를)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육청이 (폐원 시) 분산 배치를 하겠다고 하지만, 3~4세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른 아이들과 다시 어울리려면 무척 힘이 들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학부모들의 이런 요청에 도교육청과 시교육지원청은 "폐원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학부모님들도 원장을 설득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유치원은 앞서 지난달 26일 유치원 폐쇄 인가 신청서를 청주교육지원청에 냈다. 폐원 사유는 '설립자 등의 건강상태 악화'다.

현재 16학급 규모의 은성유치원에는 만 3세 82명, 만 4세 106명, 만 5세 119명 등 모두 307명의 원아가 다니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 2월 은성유치원 폐원이 진행될 경우 주변 유치원에 원아들을 분산 수용하거나 공립학교 유휴교실에 원아를 수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