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대기정체로 국내 대기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된 가운데 5일 야간부터 중국 등 국외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지상·위성 관측자료, 기상 및 대기질 모델을 통해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발생한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강원권과 영남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가 고농도(일평균 35 ㎍/㎥ 초과)로 발생했다. 비상저감조치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11월에 수도권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고 미세먼지 주의보도 32회가 발령됐다. 

이번 사례는 서해상 및 중국 북동지방 고기압 영향 하에 대기 정체 상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외부 유입의 영향이 일부 더해져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측정결과를 분석한 결과, 주·야간에 증감을 반복하며 대기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고농도가 발생했고, 5일 야간부터는 외부 유입이 더해져 고농도가 가중됐다. 

이번 사례 발생 전(11월 1일) 대비 고농도 기간 중 국내 요인의 비중이 높은 질산염이 수도권과 호남권 측정소에서 각각 3배, 3.4배 증가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국외 유입 비중이 높은 황산염은 각 2.3배, 1.3배 증가에 그쳐 국내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기여했다. 

환경과학원은 8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세정효과 및 대기의 원활한 확산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농도 발생 빈도가 높은 계절인 만큼 고농도 발생에 따른 상시 예보 및 대비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