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새 17곳 늘어.."폐원 막겠다는 정부가 폐원 조장" 지적

한 사립유치원 건물 외벽에 부착된 현수막.
한 사립유치원 건물 외벽에 부착된 현수막.

폐원을 추진하는 사립유치원이 2주 새 17곳 늘어 모두 148곳(11일 기준)이 됐다. 유치원 현장에서는 민간 유아교육계에 대한 사실상 탄압에 가까운 현 정부 정책이 폐원 가속화를 부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폐원을 신청(인가 포함)하거나 학부모와 폐원 여부를 협의 중인 사립유치원 수가 148곳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감사결과 공개 사태 이후 38곳(2018년 11월6일 기준)에 불과했던 폐원 추진 사립유치원 수가 3개월여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폐원 추진 유치원 148곳 중 이미 폐원이 인가된 유치원은 10곳이다. 교육지원청에 폐원 신청을 한 유치원은 16곳이고 나머지 122곳은 학부모와 폐원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

사립유치원 현장에서는 폐원 추진 유치원이 지속 증가하는 것에 대해 교육자로서의 자존감 상실과 현 정부의 강성 정책을 원인으로 꼽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일부 정치권의 감사결과 왜곡 발표로 인한 비리 집단 낙인, 유치원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정부 시행령 개정안 강행 등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인 것이다.

폐원을 결심한 경기지역 사립유치원 원장은 "사립유치원은 감사결과가 비리로 둔갑되던 그때 이미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며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현실을 무시한 정부 정책은 더이상 유치원 지속운영을 불가하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립유치원 폐원을 막겠다는 교육당국이 오히려 유치원 운영을 못하게 상황을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