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무보 88.4% "사립유치원 활용 무상교육 효과적"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방식 선호도 인식조사 응답 그래프.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방식 선호도 인식조사 응답 그래프.

대구광역시 소재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은 유치원 완전 무상교육 실현과 유치원 특성에 맞는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을 압도적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사립유치원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4월4일~30일)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시행 관련 학부모 인식조사' 결과 이 같은 학부모 여론이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내용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관련 인식조사,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방식, 무상교육 방안, 유치원 선택 기준, 무상교육의 저출산 극복 기여 정도 등이다.

효과적인 유치원 무상교육 방안 인식조사 답변 그래프.
효과적인 유치원 무상교육 방안 인식조사 답변 그래프.

이중 주목할만한 것은 '효과적인 유치원 무상교육 방안' 인식조사 결과다.

인식조사 참여 학부모의 88.4%는 효과적인 유치원 무상교육 방안으로 '기존 사립유치원을 활용한 100% 무상교육'을 택했다.

현 정부의 국공립유치원을 확대해 무상교육을 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답한 학부모는 7.2%에 그쳤다.

'공·사립유치원 전면 무상교육'이 시행될 경우 유치원 선택 기준으로는 '교육시설의 프로그램과 교육내용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4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23.5%), '안전한 보호'(11.1%) 등을 유치원 선택 기준으로 답했다.

국공립유치원이냐 사립유치원이냐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1.8%로 미미했다.

유치원 무상교육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71.3%가 긍정 답변을 했으며 22.8%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 답변을 했다.

무상교육 시행 시, 유치원 선택 기준 인식조사 그래프.
무상교육 시행 시, 유치원 선택 기준 인식조사 그래프.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방식과 관련해서는 '자율'을 택했다.

학부모의 86.1%는 유치원별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을 희망했다. 교육프로그램이나 시간이 획일적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이 좋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11.7%에 머물렀다.

이번 인식조사는 (주)리서치코리아에서 지난 4월4일~30일, 대구시 소재 사립유치원에 자녀는 보내는 학부모 1만969명(여성 학부모 78.9%, 남성 학부모 19.4%)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 배부 및 회수를 통해 이뤄졌다.

김춘화 대구사립유치원 회장은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학부모들은 '국공립유치원이냐 사립유치원이냐'가 아닌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학부모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또 어떤 이유로 출산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국가로부터 차별적인 교육지원을 받고 있는데, 향후 5년 내 국공립을 확충해 40%의 유아들에게만 무상교육 혜택을 주는 것보다 기존 사립유치원을 활용해 모든 유아에게 완전한 무상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학부모 여론이 높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기초 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들이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제시해 향후 정책방향 설정 시 참고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