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차량 없애자는 일부 주장은 유아교육 현장 몰라 하는 말"

충북 청주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원아들을 대상으로 경적누르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 청주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원아들을 대상으로 차량 내 갇힘 사고 예방을 위한 경적누르기 교육을 하고 있다.

폭염 속 어린이집 통학차량 내 아동 갇힘 사망사고와 관련해 같은 연령대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립유치원들이 유치원 안전 프로그램을 재차 정비하는 등 자체 안전강화를 실천하고 있다.

1일 한국유아정책포럼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들이 참여하고 있는 SNS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집 통학차량 갇힘 사망사고와 관련해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견 교류가 활발하다.

원아를 대상으로 경적 누르기 연습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온 한 유치원은 이 커뮤니티에서 "가정에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가정통신문을 통해 집에서도 경적 누르기 교육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다른 유치원들도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유치원은 △차량 운행 후 의무 청소(안전점검을 위한 내부 둘러보기) △차량 운행 후 출입문 항시 개방 등 통학차량 탑승 및 하차 시 교사와 운전기사의 역할 등을 담은 별도의 안전규칙을 소개하면서 별도의 안전규칙을 만들어 준수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밖에도 충남도교육청에서 제작한 통학버스 안전송 '찾아요! 눌러요!' 영상을 공유하며 음악을 통한 안전교육도 독려하고 있다.

한국유아정책포럼 관계자는 "통학차량 갇힘 사고를 두고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예방책으로 통학차량을 아예 없애자는 주장을 하거나 교사대 아동 비율을 대폭 축소하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 유아교육 현장을 몰라 하는 말"이라며 "이는 부모들에겐 아이키우기 좋은 사회시스템이 선행되고,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 예산이 충족될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슴 아픈 사고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은 부모나 교사, 교육기관장 등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안전은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한 만큼 유치원들의 자발적인 안전교육이 현장에 정착돼 일상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통학차량 갇힘 사고와 관련해 △차량 내 운전자가 시동을 끈 후 맨 뒷좌석의 벨을 눌러야만 경광등이 꺼지는 시스템인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슬리핑 차일드 체크·Sleeping Child Check)' 설치 의무화 △중대 안전사고 발생 시 어린이집 원장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적용 △보육교사의 행정업무 부담 감소 및 예방 교육 실효성 강화 등의 안전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