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인식 결여된 비판 헛구호에 불과" 지적

12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갑질·중복 감사'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
지난 12일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갑질·중복 감사'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

교육당국의 직권남용 행태에 항의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시지회가 일부 교원단체·시민단체를 향해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광주지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전교조, 교사노조, 광주여성회 등이 중복감사, 표적감사, 감사관의 직권남용을 항의하는 광주지회의 천막시위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광주지회가 지목한 단체들은 최근 논평 및 1인시위 등을 통해 사립유치원 천막농성 철회 및 감사 의무 이행, 교육당국의 엄중감사 등을 촉구한 바 있다.

광주지회는 이에 대해 "우리가 항의하는 것은 감사를 빙자한 교육청의 폭압적 행태"라며 "광주시교육청은 이미 감사가 완료된 유치원을 다시 방문해 중복감사를 시도했으며 원아모집으로 바쁜 일부 유치원의 감사연기 요구를 '감사거부'로 낙인하고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광주지역 일부 단체들은 교육청이 내세운 '감사거부' 프레임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사립유치원이 무슨 대단한 잘못이나 한 듯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결여된 비판은 허공에서 흩어지는 헛구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광주지회는 "지금 광주지역 시민단체의 천막 철거 요구는 사립유치원 의사표현의 자유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와 같은 행태를 접하면서 명색이 시민단체라는 조직이 얼마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결핍되어있는지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교원단체를 향해서는 "'교육의 공공성'은 남을 비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본인들의 일터에서부터 공공성 재고에 힘쓰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어 "지역 교육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내 폭력, 성추행, 회계부정, 성적조작, 시험지 유출 등은 일선 교사들의 협조와 방조 없이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비위 사실이다. 적어도 교사라면 '내로남불'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광주지회의 합당한 권리행사를 비난하는 교원단체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다.